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라는 두 개의 신체적, 기능적 구분으로 나뉘어서 신체 내부장기들의 활동을 자극하거나 억제하여 조직기능을 정밀하게 제어하고 있다. 자율신경은 비교적 두꺼운 수초(myelin)로 절연되어 있지 않으며 특히 심박수, 혈압, 호흡, 소화 및 성기능과 같은 기능에 관여하기 때문에, 손상을 입으면 주로 이러한 기능과 관련된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[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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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]. 자율신경병증은 신체의 여러 내부 장기의 기능을 조절하는 소신경들의 손상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들을 의미한다. 말초자율신경병증은 유전적 장애, 대사 불균형, 독소나 약물에 대한 노출, 자가면역질환이나 염증성 질환들을 포함해 다양한 요인에 의해 유발될 수 있고 중요한 원인들 중 하나가 당뇨병이다[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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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]. 당뇨병신경병증은 주로 말초신경병증을 의미하는데 주로 대칭적으로 하지에 발생하는 감각신경병증으로 나타나며, 이와 함께 자율신경병증 또한 중요한 당뇨병신경병증에 해당된다[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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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]. 당뇨병환자에서 자율신경병증의 증상으로 심혈관계는 맥박수의 이상, 체위저혈압, 심장탈신경증후군(cardiac denervation syndrome), 위장관계는 식도운동장애, 위마비, 당뇨병설사, 담낭무력증이 나타날 수 있다. 그 외 성기능장애, 방광기능장애, 체온조절장애, 저혈당무감지증, 동공기능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고, 각각의 기능에 따라 정상적인 반응 여부를 확인해보는 적절한 자율신경기능검사들을 통해 당뇨병자율신경병증을 진단한다. 미국당뇨병학회(American Diabetes Association, ADA)에서는 2형당뇨병은 진단 시점부터, 1형당뇨병은 진단 후 5년이 지난 후부터 1년에 1회 이상 자율신경병증의 증상 및 징후를 평가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[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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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]. 신장질환 및 감각신경병증과 같은 다른 미세혈관 합병증의 증거가 있는 당뇨병환자들에서 자율신경병증을 선별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. 자율신경병증에 대한 선별검사에는 기립현기증, 실신 또는 사지의 건조하고 갈라진 피부와 같은 증상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 포함될 수 있고, 자율신경병증의 징후로는 기립저혈압, 안정빈맥 또는 말초건조증 또는 피부 갈라짐의 증거가 포함될 수 있다[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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7]. 자율신경기능검사는 자율신경병증의 발병과 심각도, 분포, 진행 및 치료에 대한 반응을 진단하는 데 사용된다. 이 중 기립저혈압은 기립경사검사(head-up tilt test)를 사용하여 식별할 수 있으며 POTS (postural orthostatic tachycardia syndrome)는 기립경사검사 동안 심박수 반응을 기반으로 진단할 수 있다[
8]. 본론에서는 당뇨병환자에서 자율신경계 이상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교감 및 부교감신경의 손상 정도를 판단하고 자율신경병증을 진단해볼 수 있는 검사들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. 특히 심장자율신경병증(cardiac autonomic neuropathy, CAN)을 진단하는 데 사용되고 있는 자율신경기능검사들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다루어 보고자 한다.